1- 우리 갈 길 보여 주는 포도나무의 생명
거친 환경 고통 속에 자라나는 나무여
광야에서 뒤 섞여져 제멋대로 자라나는
수많은 저 야생초와 전혀 다른 나무여
2- 영광스런 모양 없는 작기만한 너의 꽃
거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모습이구나
자라나서 그 어느 날 열매 되는 순간까지
아름다움도 화려함도 없는 작은 꽃이여
3- 자라나는 가지들은 지주목에 묶여져
제멋대로 가지 않고 격자따라 뻗어가
땅에 깊이 뿌리 박아 양분 얻어 자라나는
너는 결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없구나
4- 아름다운 너의 신록 봄의 들판 덮으며
충만한 생명력 따라 자라고 또 자라네
부드러운 가지들은 이리저리 감기면서
푸른 하늘 향해 서서 신선한 공기 맛봐
5- 새 순들이 자랑스레 하늘하늘 춤출 때
포도원의 주인 오네 손에 가위 들고서
연한 가지 거침없이 잘라 내네 철저하게
길게 뻗힌 가지들을 하나하나 잘라 내
6- 가지들이 잘릴 때에 자신 아낄 수 있나
오히려 자르는 손에 온전히 다 드리네
아름다움 제하는 분 상처낸 분에게 드려
생명 낭비하지 않고 열매 더욱 맺도록
7- 싹이 잘린 가지들은 점점 단단해지고
가지마다 열매송이 주렁주렁 열린다
잎새들은 태양빛에 말라 떨어져 갈 때에
열매들은 익어가네 더욱더 풍성하게
8- 아픔 거쳐 자라나서 열매 익어갈 때에
송이 많은 가지들은 낮게 머리 숙인다
온전히 다 익을 때에 가지들 위안 얻지만
수확의 손 다가올 때 위로의 날 지나가
9- 가지들의 모든 풍성 따내고 짓밟으리
붉은 포도즙이 넘쳐 강처럼 흐르도록
즙틀에서 그침없이 흘러나는 맑은 흐름
달콤하고 풍성하리 온 땅 기쁘게 하리
10- 모든 것을 다 주고서 스산한 모습으로
헤아릴 수 없는 밤에 너는 들어가누나
아무도 포도주 대가 너에게 주지 않는데
넌 더 벗겨지고 잘려 헐벗은 채 서 있다
11- 겨울 동안 추위 속에 떠는 사람들에게
슬픔 고통 근심 속에 압박받는 이에게
달콤함과 따뜻함을 포도주는 주고 있지
그러나 넌 혼자 있다 얼음 속 눈 속에서
12- 겨울 지나 다시 너는 열매 맺길 준비해
싹을 내며 가지 벋어 푸르름의 옷 입어
쓰라린 겨울의 아픔 결코 원망하지 않고
새로운 신선함만을 바라며 일어선다
13- 너는 손을 높이 들어 하늘 공기 마시며
결코 땅에 기대거나 엎드리지 않누나
가지 치는 자의 손길 웃으면서 다시 맞아
마치 전에 그 아픔을 겪지 않은 자처럼
14- 포도나무 가지들은 피와 즙 다 주지만
잃고 아픔 당하여도 가련해지지 않아
포도주를 마시는 자 즐거움 기쁨 얻지만
얻고 마신 그들 과연 더 풍성해지는가
15- 얻은 것에 있지 않고 잃은 것에 있다네
마신 것에 있지 않고 쏟은 것에 있다네
여기에서 나타나네 우리 생명 참된 분량
깊은 죽음 겪은 사람 가장 큰 것 얻는다
16- 자아 처리 받은 자만 최상의 주 얻으며
고통 속에 있는 자를 위로해 줄 수 있네
십자가를 못 누린 자 소리 나는 구리일 뿐
자기 생명 미워할 때 초월 기쁨 누리네